:: 아토피성피부염 | 무좀 | 완선 | 체부백선 | 백반증ㅣ손발톱무좀ㅣ한포진
:: 대상포진ㅣ두드러기ㅣ파고드는발톱ㅣ주부습진ㅣ건선ㅣ장미색비강진ㅣ지루성피부염 l 건성습진
…………………………………………………………………………………………………………………………………

두드러기란?

두드러기는 임상에서 흔히 관찰되는 피부 질환으로서, 전 인구의 15-20% 는 일생에 적어도 한번 이상의 두드러기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국내 보고에서는 피부과 외래환자의 약 6%(5.8%-10.6%)가 두드러기 환자였으며 20∼40세 사이에 약 50%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두드러기는 벌레에 물렸을 때 부풀어 오르는 것과 같은 팽진이 특징적인데, 피부가 몹시 가려우며 경계가 명확하게 홍색(erythema or flare) 또는 흰색으로 부어 오르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팽진은 혈관 반응으로 인하여 피부의 진피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부종에 의한 것으로, 부종이 진피 상부에 국한될 때에는 임상적으로 두드러기로 나타나며, 부종이 진피 깊은 곳이나 피하 지방 또는 점막하 조직에 침범하면 맥관 부종(angioedema)이 나타나게 됩니다. 편의상 두드러기는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는데, 일반적으로 수일 또는 수주간 지속되다가 완전히 소실되는 경우를 급성 두드러기, 적어도 6∼8주 이상 지속적으로 또는 만성적으로 계속되는 경우를 만성 두드러기라고 분류합니다.

(1) 급성 두드러기

곤충 자상, 음식물 알레르기, penicillin 같은 약물 등에 의해서 잘 발생하지만, 종종 그 원인을 찾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원인 물질을 찾아내고 이를 제거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2) 만성 두드러기

두드러기가 6∼8주 또는 그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두드러기가 쉬지 않고 매일 발생하는 지속형(continuous type)과 수일 또는 수주일 불규칙한 간격으로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간헐형(episodic type)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성 두드러기의 원인을 찾기는 매우 어려워서 환자의 일상 생활, 환경, 음식물 등을 조사하고 각종 검사를 통하여 이를 확인하는 등 의사와 환자의 공동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밖에도 두드러기 발생 기전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구분하는데 이러한 구분 및 특수한 형태의 두드러기는 원인 및 발생 기전에서 따로 나누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두드러기의 원인 및 발생 기전

두드러기는 여러 가지 원인과 기전에 의해 비만 세포(mast cell) 및 호염기구 세포(basophil)에서 여러 가지 화학 매개체들이 유리되고, 이 매개체들이 피부의 미세 혈관에 작용하여 미세 혈관을 확장하고 혈관의 투과성을 증가시켜서 혈관으로부터 단백질이 풍부한 액체가 진피 조직으로 새어나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들 화학 매개체들 중에 대표적인 것이 히스타민이며 히스타민(histamine)이 피부 미세 혈관의 H1 수용체에 결합하면 소양증, 발적, 홍반, 팽진이 나타나고, H2 수용체에 결합하면 홍반과 팽진이 생깁니다. 최근 H3 수용체가 신경계에서 발견되었으나 아직 피부에서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진피 비만 세포에서 분비되는 화학 매개체들에는 히스타민 이외에도 PGD2, LTC4 등이 있어 혈관의 투과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고, 헤파린과 같은 프리테오글리칸도 이런 작용을 합니다. chemotactic factor, tryptase나 chymase 등의 효소, TNF, IL-4, IL-6 등의 비히스타민성 매개체들이 염증 세포의 동원 조절 및 팽진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드러기의 원인과 발생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지만, 보통 발생 기전에 따라 두드러기를 분류하는 것이 편리한데 (1)면역학적 기전에 의한 두드러기 (2)비면역학적 기전에 의한 두드러기로 나누고, 이와는 별도로 (3)물리적 요인에 의한 두드러기 (4)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5)이차성 두드러기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는 면역학적인 기전에 의해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의 결과로 생기는 것이 있고 알레르기와 상관없이 생기는 비면역학적인 기전으로 생기는 것이 있습니다.

▒ 면역학적 기전으로 발생하는 두드러기

1. IgE 매개성 두드러기

아토피 환자 뿐만 아니라 아토피가 아닌 사람에서도 각종 음식물, 흡입제, 약물 등에 포함된 여러 가지 종류의 항원에 반응하는 IgE 항체에 의해서 알레르기성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경로로 항원이 들어와서 이 항원이 비만 세포나 호염기구 표면에 결합된 2개의 IgE 항체를 연결시키면 비만 세포의 탈과립(degranulation)이 일어나면서 히스타민을 비롯한 화학 매개체들이 유리되어 두드러기가 발생합니다. 또한 기계적 자극, 한냉이나 고온, 태양 광선 등의 물리적 자극에 의한 두드러기도 IgE 항체 의존성인 경우가 있습니다. IgE에 의해 매개되는 알레르기성 두드러기는 대개 급성으로 나타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두드러기가 확실히 IgE에 의해서 매개되는 것을 증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면역학적 기전으로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항원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면역학적 기전으로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 >

(1) 약제 : 페니실린, 설파제, 아스피린, 방사선 조영제, 백신, 혈청
(2) 식품첨가제 : 방부제(안식향산 나트륨, 설파이트), 식용 색소(타트라진)
(3) 식품 : 조개, 새우, 고등어, 우유, 계란, 밤, 땅콩, 딸기, 복숭아, 메밀, 버섯 등
(4) 흡인성 항원 : 집먼지 진드기, 캔디다, 꽃가루 등


2. 보체 매개성 두드러기

IgE 항체와 관계없이 제Ⅱ형 또는 제Ⅲ형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서도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에는 보체가 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보체 매개성 두드러기

면역학적 뿐만 아니라 비면역학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데, 고전 보체 활성로나 교체 보체 활성로를 통하여 C5나 C3로부터 C5a 또는 C3 anaphylatoxin이 생성되어 비만 세포를 활성화하면 히스타민이 유리되어 두드러기가 발생합니다. 보체 매개성 두드러기는 한랭 글로불린 혈증, 결체조직 질환, 수혈 반응, 괴사성 혈관염, 혈청병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약진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 혈관염도 면역 복합체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두드러기성 혈관염은 병리조직 검사상 진피 혈관에 궤사성 혈관염을 나타내는 만성 두드러기의 특수한 형태로서 다른 두드러기와는 달리 팽진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특징이 있으며, 자반증이나 색소 침착을 남기고 소실됩니다. 소양증과 함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2) 유전성 맥관부종 (Hereditary Angioedema)

유전적으로 C1-esterase inhibitor(C1INH)의 결핍 또는 기능장애로 인하여 발생하며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됩니다. 소양감 없이 피부, 위장관, 상기도 점막에 부종이 발생하는데, 특히 입술이나 눈두덩이 부위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경우가 많습니다. 오심, 구토가 나타날 수 있고, 후두부에 부종이 발생하면 호흡 곤란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진단은 가족력과 임상 증상에 의존하며 C1INH의 감소나 기능장애를 증명하면 확진할 수 있습니다. 혈청내 C1은 정상이나 C4나 C2는 감소되어 있고, screening test로는 C4가 적당합니다. 치료로 항히스타민제, epinephrine, 스테로이드 등은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고 응급시에는 기관 절개술을 시행하고 신선한 혈장을 투여합니다. Modified androgen인 danazol을 평소 예방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후천성 맥관부종(Acquired Angioedema)

B cell lymphoma 같은 악성 종양의 경우에 동반되는 경우와 C1INH에 대한 자가 항체에 의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혈청내 C1INH,C4, C1이 감소되어 있고 danazol 투여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지금 까지 설명드렸던 두드러기와는 달리 면역학적인 작용이 없이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어떤 물질이 바로 인체에 작용하여 두드러기를 발생시키는 경우를 <비면역학적 기전으로 발생하는 두드러기>로 분류합니다.

▒ 비면역학적 기전으로 발생하는 두드러기

1. 원발성 유발 물질에 의한 두드러기 (Urticariogenic Material Urticaria)

어떤 물질은 복용 또는 주사하였을 때 항원으로 작용함이 없이 직접 비만 포나 호염기구를 자극하여 히스타민이나 다른 매개체를 유리시켜 두드러기를 발생시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Morphine, codeine 등이 대표적이며 compound 48/80, 방사선 검사 조영제(radiocontrast media), 해파리, 딸기 등도 직접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2. 접촉성 두드러기 (Contact Urticaria)

어떤 물질은 피부에 접촉되면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과는 달리 접촉 부위에 즉시 팽진과 홍반 즉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이 비면역학적 기전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각종 식품이나 비누, 샴퓨 등에 방부제나 향료로 사용되고 있는 sorbic acid, benzoic acid, cinnamic acid,cinnamic aldehyde 등이 대표적인 원인물질 입니다. 드물지만 면역학적인 기전에 해서 접촉성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는데, 이 때는 IgE가 관여하리라 추정되며 우유, 달걀, 감자, 양상치, 복숭아, 사과, 대구, 청어, 닭고기, 양고기, 소 간 등의 식품과 각종 항생제 연고 등이 원인 물질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접촉성 두드러기는 개방 첩포시험(open patch test)을 통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3. 아스피린 불내성 (Aspirin Intolerance)

아스피린은 그 자체가 두드러기의 원인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만성 두드러기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며,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의 20-50%에서 aspirin intolerance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Aspirin intolerance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 방부제, azo dye(특히 tartrazine yellow 5)등과도 교차 반응을 일으키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발생 기전은 prostaglandin 생성에 작용하는 cyclo-oxygenase를 억제하기 때문으로 추정 되고 있습니다. 약제를 이용한 피부반응 검사(prick skin test)는 진단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물리적 요인에 의한 두드러기의 종류 >

(1) 물리적 두드러기 : 피부묘기증, 지연형 피부묘기, 지연형 압박 두드러기,진동성 맥관부종
(2) 온도 두드러기 : 한냉 두드러기, 열 두드러기, 콜린성 두드러기
(3) 일광 두드러기
(4) 수성(물) 두드러기

▒ 물리적 두드러기

(1) 피부 묘기증 (Dermographism)

- 단순 피부 묘기증(Simple Dermographism): 피부 묘기증은 루이스의 3중 반응(triple response of Lewis)이 과장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피부를 긁은 후 수분내에 긁은 부위에 부종과 발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피부 묘기증은 비교적 흔해서 인구의 1.5 - 4.2% 에서 나타나지만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symptomatic dermographism)는 훨씬 적어서 대부분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 증세가 있는 피부 묘기증(Symptomatic Dermographism): 피부를 가볍게 긁거나 스치거나 비비는 등 아주 경미한 기계적 자극에도 쉽게 소양감을 동반한 팽진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경미한 자극에도 두드러기가 발생하므로 전신 이곳 저곳에 두드러기가 수시로 발생하며 가려워서 긁으면 더욱 심한 두드러기가 발행합니다. 피부 묘기증은 정상인에게 수동 전이(passive transfer)가 가능하므로 IgE에 의해서 매개된다고 생각됩니다. Dermographometer를 이용하거나 팔 앞부분의 피부를 손톱으로 긁어보아서 두드러기가 생기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항히스타민제(H1 또는 H1+H2) 투여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2) 지연형 피부묘기증과 압박두드러기(Delayed Dermographism & Pressure Urticaria)

피부를 긁은 후 즉시 피부 묘기증이 발생하지 않고 수시간 후에야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장기간 걷거나 앉아 있은 뒤 수시간 후(평균3.5시간)에 넓은 두드러기나 통증을 동반한 맥관 부종이 발생하여 오랫동안(14-86시간) 지속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항히스타민제로 잘 치료되지 않아서 스테로이드를 전신 투여하여 치료합니다.

(3) 진동성 맥관 부종

아주 드문 병으로서 착암기, 승마 등에 의해서 반동되는 진동 자극을 받은 부위에 국한되어 거대한 부종(맥관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 온도 변화에 따른 두드러기

(1) 한랭 두드러기 (Cold Urticaria)

한랭 두드러기는 전체 만성 두드러기의 1-3%를 차지하며 대부분 후천성으로 나타나고 아주 드물게 유전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원인은 아직 잘 알지 못하지만, 환자의 약 반수에서 수동 전이가 가능하며 IgE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환자는 찬공기, 찬물, 얼음에 노출되면 두드러기가 나타나는데 노출 후 몸이 다시 더워질 때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는 호흡 곤란, 빈맥, 두통이 동반되고 전신이 한랭에 노출되는 수영, 냉수욕 시에는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2) 열 두드러기 (Heat Urticaria)

열이 가해진 부위에만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아주 드문 병으로서 손이나 발을 40℃ 물에 수분간 담그고 있으면 두드러기를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3) 콜린성 두드러기 (Cholinergic Urticaria)

과도한 운동, 정신적 스트레스, 뜨거운 목욕 등으로 심부 체온이 1℃정도 상승하면 콜린성 두드러기가 발생하는데 이는 전체 두드러기의 5∼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1-2mm의 아주 작은 팽진이 다수 나타나고 그 주위에 1-2cm의 홍반성 발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체간부에 많이 나타나고 얼굴, 손, 발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개의 경우 팽진은 30-60분 후에 소실되지만 개개의 병변은 더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가려운 증상보다는 피부가 따갑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고, 전신적으로는 발한, 복통, 현기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환자를 땀이 나도록 운동시키거나 43℃ 정도의 뜨거운 목욕을 20-30분 계속하면 전형적인 콜린성 두드러기를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인 hydroxyzine이나 cyproheptadine으로 잘 치료됩니다.

(4) 수성 두드러기 (Aquagenic Urticaria)

아주 드문 형태의 두드러기로서 물의 온도와 관계없이 물이 닿은 부위에 아주 작은 팽진이 모공을 중심으로 발생하며 목, 팔, 상체에 잘 생깁니다. 콜린성 두드러기와 감별이 필요합니다.

여러가지 두드러기 종류중에서 벌레의해 생기는 구진상 두드러기와 다른 전신 질환이나 피부 질환에 의한 이차적인 두드러기및 이런 모든 밝힐 수 있는 원인을 배제한 다음에 진단이 가능한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차성 두드러기

때때로 다른 질환과 관련하여 이차적으로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예로는 피부 질환, 감영증, 결체조직 질환, 악성종양, 대사성 질환 등이 있습니다. 정신 질환과 연관된 psychogenic urticaria도 보고되고 있으며, emotional stress에 의한 adrenergic urticaria도 알려져 있습니다.

▒ 구진상 두드러기

유아나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는 두드러기로서 팔, 다리에 호발하고 얼굴, 목, 몸통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구진상 팽진으로 발생하고 이를 비비거나 긁어서 이차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입니다. 여러개가 무리를 지어 나타날 때가 많고 주로 밤에 잘 나타나며 각 병소는 2-12일간 지속됩니다. 구진상 두드러기의 원인은 빈대, 벼룩, 모기 등의 곤충 자상에 대한 과민 반응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빈대와 진드기가 가장 흔한 원인이 됩니다.


▒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70-80%에서는 각종 의학적인 조사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찾을 수가 없어서 이런 경우를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로 진단합니다. 이때는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는 각종 전신 질환 및 피부 질환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한 후에야 진단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들중 일부가 고친화성 IgE 수용체의 α-subunit에 대한 자가 항체의 의해서 발생되는 자가 면역 질환이라는 주장이 있으며, 실제로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의 30%에서 circulating auto-antibody가 발견되어 autoimmune urticaria라는 용어가 생겨났고, 따라서 항히스타민제 투여 이외에 좀 더 면역학적 측면의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두드러기의 진단은 임상 증상만으로도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진찰 당시에는 팽진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자세한 병력 청취가 중요하고 물리적 두드러기가 의심되면 유발검사를 해야 합니다. 피부 묘기증이 의심되면 손톱이나 펜으로 피부를 긁은 후 수분간 관찰하고, 한냉 두드러기에는 얼음 조각을 5분간 팔에 올려놓은 후 관찰하며, 콜린성 두드러기 경우는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시킨 후에 관찰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물질을 밝히는 것이며 이는 치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급성 두드러기에서는 최근에 어떤 질환을 앓았거나 약물을 복용했거나 특정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두드러기에서는 계절적 요인, 환경적 요인, 음식물, 약물, 물리적 인자와의 관계를 잘 조사하고 전신 질환에 대한 여러가지 이학적 검사와 검사실 검사를 시행하여 이상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일반 혈액 검사, 뇨검사, 혈침 속도, ANA, 갑성선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여러 검사에서 이상이 없고 다른 원인을 의심할 수 없을때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로 진단하게 됩니다. 임상적으로 두드러기는 원인과 관계없이 모두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만, 모양이 괴상한 경우에는 약물 또는 악성 종양이 원인이 될 수가 있고, 아메바 모양의 위족이 없는 경우에는 물리적 두드러기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1-2mm의 작은 팽진과 넓은 발적은 콜린성 두드러기의 특징적인 증세입니다. 팽진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자반을 남기면 두드러기 혈관염을 의심해야 하고 이때 조직 검사를 해보면 괴사성 혈관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밝혀내서 이를 제거하거나 피하는 것이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증상에 따른 대증 요법을 시행하게 됩니다. 음식물 알레르기가 강력하게 의심될 때는 비교적 자주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 (예:생선, 조개, 새우, 돼지고기, 마늘, 양파, 버섯, 토마토, 피클, 메론, 딸기, 건과류, 땅콩, 치즈, 우유, 계란)을 엄격히 제한하라고 권유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때로는 의심되는 식품들을 3주 이상 모두 금지했다가 하나씩 다시 섭취해 가면서 원인 식품을 찾아가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음식물에 의한 두드러기를 실제보다 과도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필요 이상으로 음식물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항히스타민제가 두드러기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hydroxyzine, cyproheptadine, chlorpheniramine 등의 전통적 H1 항히스타민제을 많이 사용하며, 최근에는 졸리움증, 입마름 등의 부작용을 해소한 새로운 H1 항히스타민제로서 terfenadine, astemizole, cetirizine, loratadine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H1 항히스타민제는 보통 단독으로 사용하고 필요하면 용량을 증가할 수 있는데, 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항히스타민제를 복합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H1 항히스타민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만성 두드러기에서 H2 항히스타민제인 cimetidine을 함께 투여하면 종종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급성 두드러기가 전신에 심하게 발생하고 항히스타민제로 잘 호전되지 않거나, 후두부 부종으로 호흡곤란이 있을 때는 항히스타민제와 함께 에피네프린(1:1000)을 0.5cc 피하 주사하거나 에페드린을 경구 투여하면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이런 교감신경 흥분제는 심혈관계를 자극하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만 합니다. 맥관 부종에서 후두부 부종으로 호흡 곤란이 있으면 즉시 기관 절개술을 시행하여 기도를 확보해야 합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여러 가지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급성 두드러기에 단기간 사용할 수 있으나 만성 두드러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 화학 매개체의 분비를 억제하는 ketotifen, disodium cromoglycate(DSCG), doxantrazole 등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Doxepin(antidepressant)은 만성 두드러기나 한랭 두드러기에 효과적이며, terbutaline을 H1 항히스타민제와 함께 사용하여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를 효과적으로 치료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만성 두드러기에서는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의 사용을 금하고, 더운 목욕, 과도한 운동, 양모, 담요, 술 등 소양감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피하도록 한다. 국소적 치료로 찬물 목욕, 전분이나 오트밀 등을 이용한 약물 목욕이 도움이되며, 페놀이나 멘톨이 포함된 로숀(칼라민로숀)이 소양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감염증이 만성 두드러기의 한 원인으로 의심될 때는 진단 및 치료 목적으로 항생제, 항진균제, 구충제 등을 사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두드러기가 생기면 무조건적으로 돼지고기와 닭고기만 의심하지 말고 다른 원인(한약이나 무심코 먹는 건강 식품등)을 차근히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역시 아무 약이나 함부로 복용하지 마시고 꼭 피부과 전문의와 자세한 상담을 한 다음에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